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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권 컬럼] 거울 뉴런 발견자와 르네 지라르의 만남- 뇌과학과 르네 지라르의 미메시스 이론 -

  최근 한국의 뇌과학 분야와 방송과 언론에서 DNA의 발견 이래 최대의 업적으로 평가받는 거울 뉴런(mirror neurons) 혹은 거울 신경세포에 대한 논의가 매우 빠른 속도로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거울 뉴런과 르네 지라르의 미메시스 이론 혹은 모방 이론(Mimetic Theory) 사이의 깊은 관련성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필자는 그 동안 프랑스 지식인 최고의 영예인 아카데미 프랑세즈(Académie française) '불멸의 40인'으로 선정되었고 ‘인간과학의 새로운 다윈’ 혹은 ‘사회과학의 아인슈타인’으로 평가받는 르네 지라르에 대한 연구서들을 출판하면서 반드시 거울 뉴런에 대한 논의를 포함시켜왔다. 거울 뉴런에 대한 국내 학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거울 뉴런 발견자가 지라르를 직접 만나서 지라르의 이론이 뇌과학적으로 확증되었다고 말했다는 사실이 국내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거울 뉴런은 1990년대 초 이탈리아 출신의 신경과학자 자코모 리졸라티 연구팀이 원숭이를 대상으로 뇌 체계를 연구하던 중 발견한 것이다. 이 연구팀 중의 한 학자인 비토리오 갈레세(Vittorio Gallese)를 르네 지라르는 2007년 스탠포드에서 만나 거울 뉴런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이 대담에서 갈레세 교수는 “미메시스에 대한 지라르의 개념이 이 발견으로 말미암아 확증되었다”는 것을 인정했다.

  거울 뉴런의 발견자인 리졸라티 교수가 공저자로 저술한 연구서 『공감하는 뇌. 거울 뉴런과 철학』의 출판사 리뷰에서 르네 지라르의 미메시스 이론 혹은 모방 이론(Mimetic Theory)과 거울 뉴런 사이의 깊은 연관성을 다음과 같이 명시하고 있다.

  "이 책은 거울뉴런의 발견자인 리졸라티와 철학자인 시니갈리아의 공저이다. 유명한 신경의학자인 라마찬드란은 거울뉴런의 발견을 DNA의 발견 이래 최대의 업적이라고 평가하면서, 거울뉴런이야말로 인간을 이해하는 데 새로운 길로 접어들게 할 것이라고 예견하였다. 최근에 사망한 르네 지라르의 모방 이론 역시 거울뉴런과의 연관성을 생각하면 그 가치가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

  DNA의 발견과 비견되는 거울 뉴런의 발견은 문학비평으로부터 시작된 지라르의 미메시스 이론 혹은 모방이론(Mimetic Theory)을 뇌과학적으로 혹은 신경과학적으로 확증한다. 2016년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서는 "모방적 두뇌'(Mimetic Brain)를 화두로 “상호주체성, 욕망 그리고 모방적 두뇌: 르네 지라르와 정신분석학”(Intersubjectivity, Desire, and the Mimetic Brain: René Girard and Psychoanalysis​)에 대한 다학제적 학술대회가 개최되었다.

  최근 한국어로 번역된 또 다른 거울 뉴런에 대한 연구서의 제목은 원제는 『공감적 두뇌』(The Empathic Brain)인데, 한국어로는 『인간은 어떻게 서로를 공감하는가 The Empathic Brain 거울뉴런과 뇌 공감력의 메커니즘』(크리스티안 케이서스 저,고은미/김잔디 역,2018)으로 번역되었다. 이 책의 영어 원본의 부제는 "거울 뉴런의 발견이 어떻게 인간 본성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변화시켰는가 "이다. 거울 뉴런은 뇌 공감력의 메커니즘을 작동시키기도 하지만, 거울 뉴런으로 활성화된 모방과 경쟁은 또한 갈등과 폭력을 일으켜서 르네 지라르가 분석하는 희생양 메커니즘, 좀 더 정확히 번역하자면 희생염소 메커니즘(scapegoat mechanism)을 작동시키기도 한다.

  거울 뉴런에 대한 국내 학계와 방송, 언론계의 뜨거운 관심이 르네 지라르의 미메시스 이론(Mimetic Theory)에 관심으로 연결되기를 기대해 본다.

 

정일권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대학 신학박사, 전 숭실대학교 초빙교수)

 

이우윤  wyrh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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